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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타적 유전자 - 매트 리들리

이타적 유전자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매트 리들리 (사이언스북스, 2001년) 상세보기 처음 ‘이타적 유전자’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리처드 도킨스의 문제적 이론 ‘이기적 유전자론’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내용을 예상했다. 하지만 나의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 한글 번역본 제목은 번역자와 출판사가 많은 독자들을 나처럼 생각하게 해서 책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잘못 붙인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Origins of Virtue', 즉 ‘덕(이타주의)의 기원’이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사회생물학, 진화론, 게임 이론, 윤리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행동을 분석한다. 그 결과는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이 바로 이타주의의 근원이라는..

이것저것생각 2010.03.29

[서평] 인간의 두 얼굴 - EBS 제작팀, 김지송

인간의 두 얼굴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EBS 제작팀 (지식채널, 2009년) 상세보기 ‘세 명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속담에 알고 보니 과학적 근거가 있었다. ‘3의 법칙’이라고 하여, 세 명이 똑같은 행동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그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는 심리학의 법칙이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다른 사람 세 명의 행동이라는 사소한 것이나 일상적인 상황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에 잠시 슬펐다. 그러나 내 운명은 나에게 달려 있음을 알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나약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인간 자신이다. 뒤집어 말하면, 인간이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상황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느냐, 다른 사람들을 ..

이것저것생각 2010.03.28

[서평]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올더스 헉슬리 (문예출판사, 1998년) 상세보기 ‘멋진 신세계’는 지나친 기술의 발달이 인간다움을 짓밟는 암담한 미래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그 사회는 극소수의 지배자에 의해 통제되는 철저한 계급 사회이지만,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태어나기도 전부터 철저하게 세뇌되어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실제로는 디스토피아에 살지만 스스로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버나드와 헬름펠츠는 그 조직의 구조에 의문을 품고 고민하다가, ‘야만인’ 사회의 존을 소개함으로써 사람들을 설득시키려 한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만 한 버나드나 헬름펠츠와 달리, 존은 그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우매한 대중들은 무엇이 진정 그들을 위한 ..

이것저것생각 2010.03.26

[서평]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 어슐라 르 귄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조금씩 양보하여 만든 것이 사회이다. 그러나 그 사회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는 없다. 모두가 똑같이 행복한 사회를 추구했던 사회주의가 결국 실패한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사회주의가 실패한 이후 그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본주의가 등장했지만, 자본주의는 근본적인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제대로 된 집도 없는 판자촌 사람들과 가만히 앉아서 임대 수익으로 1년에 몇 억씩 버는 타워팰리스 사람들이 함께 사는 도곡동이 자본주의가 만든 우리 사회의 극과 극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버려지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분명히 슬프다. 소설 속의 오멜라스 사람들이 오멜라스를 떠남으로써 자신..

이것저것생각 2010.03.25

한나라당은 사법개악을 조속히 중단하라

한나라당이 최근 대법원 증원과 양형위원회 대통령 직속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사법개혁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사법부가 PD수첩에 아무런 죄도 없다는 비논리적인 판결이 나오고, 판사마다 전교조 시국선언 참여자들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판결을 내리자 나온 사법개혁 논의의 연장선상에 있는 대책이다. 물론 일부 판사들이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객관적이고 공정한 법인 양 적용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사법개혁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내놓은 안에 따른 사법개혁은 사법부의 독립을 제한하는 사법‘개악’일 뿐이다. 먼저 한나라당은 현재 14인인 대법관 수를 24인으로 증원하고, 대법원 아래에 각계 인사로 구성된 법관인사위원회를 신설하여 대법관의 3분의 1은 비법조인을 임명하겠다고 한다. 이것이 사법부가 더 넓은..

이것저것생각 2010.03.25

일본에게서 최대한 얻어내라

1945년 패망할 때까지 일본은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다른 민족을 짓밟았다. 우리나라도 36년간 일본이 식민통치했고, 긴 세월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슬픔을 삼켰다. 그러한 과거 일본의 태도는 분명히 잘못되었고 일본은 그것을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의 사실만으로 지금의 일본을 나쁜 나라로 단정하고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찾아 우리나라에도 적용하는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자 국제적 영향력이 더 큰 강대국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그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그것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해서 적용해야 한다. 일본은 같은 아시아에..

이것저것생각 2010.03.21

통일은 남한에 부담만 줄 뿐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통일은 하루빨리 이루어야 할 중요한 민족적 과제라고 배워 왔다. 물론 최근 50여 년을 제외한 반만 년의 긴 역사 동안 같은 민족이었다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통일의 당위성은 인정된다. 그러나 당위성과 필요성은 다른 것이다.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고 해도 상황에 따라 그것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놓여 있는 상황에서, 바로 남북통일이 그렇다. 북한과의 통일은 남한에 너무나 큰 부담을 지우기 때문이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남한은 오랫동안 엄청난 통일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사실 통일 비용은 현재의 남한과 북한 모두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므로 남북한 모두가 부담하는 것이다. 하지만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의 그것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남한이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해야 한다..

이것저것생각 2010.03.18

세종시, 상주 인구 유인책부터 마련하라

3월 13일자 조선일보에 "세종시 해법 경제학은 답을 안다"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에서 한순구 연세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세종시 문제는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윈윈이 가능한 비제로섬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보다 유리한 기업을 유치하고 더불어 독립성이 강한 일부 부처의 이전을 병행한다면 윈윈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세종시 문제가 정치권에서는 행정 효율성과 국토 균형발전의 문제라기보다는 선거의 당락과 관련된 정치적인 문제가 되었다." 라고 썼습니다. 물론 세종시 문제가 그 본질을 벗어나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정치적 문제로 변질"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 정말 윈윈이 가능한 비제로섬게임이라고 ..

이것저것생각 2010.03.15

사형제, 일부위헌 결정이어야 했다

헌법재판소 사형제도 합헌 결정문 요지 보기 지난 25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5:4(합헌 5, 위헌 4)의 의견으로 사형제도가 합헌이라고 결정하였다. 이 결정은 헌법재판소에서 기존의 사형제 합헌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지난 번 결정(합헌 7: 위헌 2)과 달리 헌법재판소 내부에서도 사형제도의 위헌성에 대한 첨예한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민들 사이에서도 사형제 존폐 논란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된 사형제의 올바른 해법은 사형제를 상징적으로나마 존치하되 사형 선고가 가능한 범죄의 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것이다. 사형 제도는 사회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흉악범들에게 적용되어..

이것저것생각 201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