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중국집에 짬짜면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한 그릇이요?'라고 되묻는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에서 한창 바쁜 때임을 느낄 수 있었죠. 20분쯤 후에 주문했던 짬짜면이 배달되었는데요, 배달맨은 바쁜데 한 그릇 시킨 집까지 배달해 줘야 하는 것이 싫었는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돈을 받고는 휑하니 나가버렸습니다.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맛있는 자장면과 짬뽕이 있었기에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자장면과 짬뽕을 다 먹고, 그릇을 씻으려고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문을 여니 문 앞에는 아까 그 배달원이 서 있었습니다. 왜 오셨냐고 물어 보니, 그릇을 가져가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순간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음식을 배달한 지 30분도 안 돼서 그릇을 가져간다고 온 배달원의 모습을 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