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생활 속의 여유를 찾자

Super:H 2007. 12. 14. 23:05
지난 일요일, 중국집에 짬짜면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한 그릇이요?'라고 되묻는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에서 한창 바쁜 때임을 느낄 수 있었죠.

20분쯤 후에 주문했던 짬짜면이 배달되었는데요,
배달맨은 바쁜데 한 그릇 시킨 집까지 배달해 줘야 하는 것이 싫었는지
못마땅한 표정으로 돈을 받고는 휑하니 나가버렸습니다.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맛있는 자장면과 짬뽕이 있었기에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자장면과 짬뽕을 다 먹고, 그릇을 씻으려고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문을 여니 문 앞에는 아까 그 배달원이 서 있었습니다.
왜 오셨냐고 물어 보니, 그릇을 가져가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순간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음식을 배달한 지 30분도 안 돼서 그릇을 가져간다고 온 배달원의 모습을
투철한 직업 의식으로 봐야 할지, 일을 빨리만 처리하려는 꽉꽉 틀어막힌 심보로 봐야 할지..

그러면서 저는 현대인의 삶 속에 여유가 절실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지금 세상이 눈 깜짝할 새에 바뀌는 복잡한 초스피드 세상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적응하면서 적당한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안 그래도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지친 심신을
삶 속의 작은 여유를 통해 쉬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 모두 삶을 너무 바쁘게만 살아오지 않았는지 되돌아 볼 때입니다.
그리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한 박자 쉬어가야 하겠습니다.
여유를 통해 새로이 충전된 자기 자신을 실감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