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美 민주당 경선의 숨은 두 주역들, Penn과 Axe

Super:H 2008. 1. 21. 22:28

11월에 있을 최종 대통령 선거가 조금씩 가까워 오면서 점점 더 뜨거워지는 미국.
그 반쪽에는 힐러리와 오바마가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는 민주당 경선이 있습니다.
20여개 주의 프라이머리와 코커스가 한꺼번에 있는 '슈퍼 화요일', 즉 2월 5일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어느 주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했는지에만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 촬영에 엔딩 크레딧에도 나오지 않는 수많은 임시 근로자들과 엑스트라가 있듯이,
이런 선거에서도 꼭 필요하고 정말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각 후보별 선거 대책 위원회의 선거 대책 위원들이 있습니다.
그 중 이번 미국 예비선거에서 실제로도, 또 이름으로 봐도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위원이 있습니다.
바로 힐러리 측 마크 펜(Mark Penn) 위원과 오바마 측 데이비드 악셀로드(David Axelrod) 위원입니다.

두 위원은 현재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두 후보 진영에서 대립하고 있고,
공교롭게도 이름(Penn - 펜, Axelrod - 도끼) 상에서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습니다.
'펜이 총칼보다 강하다' 는 격언을 몸소 증명하게 된 것이죠.

힐러리 측 펜 위원은 실제 '펜' 처럼 내성적이지만 냉정하고 차가운 위원으로,
세계 최대 광고 기획사 중 하나인 버슨마스텔러라는 회사의 CEO이기도 합니다.
그는 96년에 클린턴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베테랑' 인데요,
전 미국의 반응에 대한 총체적이고 날카로운 판단을 내려 힐러리 후보가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었을 때 앨 고어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은 것으로도 유명하죠.
(물론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져 부시가 승리했습니다.)

반면에, 오바마 측 악셀로드 위원은 실제 '도끼' 처럼 짧고 화끈합니다.
88년에 한 상원위원 대선 때 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경험이 별로 없지만,
펜 위원과 달리 총체적인 여론이 아닌 개인 하나하나에게 다가가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러나 정책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잘 다루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는, Penn이 Axe보다 더 강하다는 격언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네바다 주 예비선거에서도 힐러리 후보가 승리했으니까요.
하지만, 전국 단위의 민주당 경선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부시를 이을 대통령은 누가 될지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정말로 펜이 총칼보다 강할지,
젊은 피' 오바마 후보가 '연록 짙은' 힐러리 후보를 누를 수 있을지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