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노대통령 퇴임 후 머물 봉하마을에서는..

Super:H 2008. 1. 23. 18:40
<출처: 동아일보>



인구 3만 진영읍에 255억 문화센터 건립

내달 착공… 봉하마을 새단장 비용 합치면 총 450억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과 주변 지역이 크게 바뀐다.

대통령과 경호원을 위한 시설은 물론 참모가 머물 고급 연립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 진영읍에는 국비를 투자하는 문화센터가 들어선다.

봉화산 관광개발과 문화센터 건립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450억 원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퇴임 당일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기로 했다.

▽진영읍 집중 개발=김해시는 진영읍 여래리 변전소 터(2만8100m²)에 255억 원을 들여 문화센터를 세운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5615m². 다음 달 착공해 내년 4월 완공한다.

김해시가 3년 전부터 건의한 문화시설이지만 대통령의 배려가 크게 작용했다고 현지에 소문났다. 국비 80억 원과 특별교부세 90억 원이 지원되기 때문.


진영읍보다 주민이 3배 이상 많은 김해시 장유면의 진영문화센터(2002년 개관)는 사업비가 93억 원, 연면적 6901m²여서 대조적이다.

문화센터에서 400m 떨어진 곳에는 ‘문화의 집’이, 1km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진영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김해시 주민 신모(49) 씨는 “3만 명인 진영읍 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시설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해시가 추진할 ‘봉화산 일원 관광자원 개발사업’에는 내년 말까지 국비와 도비, 시비 75억 원이 들어간다. 또 산림청의 봉화산 주변 ‘산림경영 모델 숲’에는 국비와 지방비 30억 원이 투입된다.

▼측근 입주할 ‘연립’ 평당 600만원 ‘고급’

인근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 노사모 “퇴임일 대대적 환영행사”▼

▽연립주택 누가 들어가나?=대통령 사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짓는 연립주택(5동 14채)에는 측근들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조 공사는 끝났지만 실내장식을 마치려면 대통령 퇴임 전에 완공하기는 어렵다. 분양가는 3.3m²당 600만 원 선으로 진영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가(450만∼518만 원)보다 비싸다.

A동은 전용면적이 1층 194.35m²(58.79평), 2층 219.96m²(66.54평)로 가장 크다. B∼E동은 전용면적이 61.60m²(18.63평)∼113.04m²(34.19평)까지 다양하다.

연립주택 규모는 건설회사인 삼정이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 등과 협의해 ‘수요’를 조사한 뒤 결정했다.

김모 비서관, 문모 부속실장 등 3, 4명이 ‘봉하 주민’으로 입주할 가능성이 높다. 지인 2, 3명도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 5채는 청와대가 매입하거나 빌려 경호원과 의료진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사저와 연립주택을 연결하는 작은 길이 마을 뒤로 개설된다.

경남도의회 관계자는 “연립주택 규모가 크고 봉하마을에 대한 도시가스와 하수관로 등 ‘특혜설’이 있어 허가와 관련된 서류를 김해시에서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환영 행사=노사모 중앙사무국은 물론 경남과 경기지역의 회원이 환영식 준비에 한창이다.김해 노사모는 23일 준비모임을 갖는다. 봉하마을에 노란 리본과 풍선을 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남 노사모 관계자는 “퇴임일인 다음 달 25일 봉하마을에 자발적으로 모이는 회원만 300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당선과 취임 이후 봉하마을에서 해마다 열린 기념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읍 번영회도 행사를 준비 중이다. 번영회 관계자는 22일 “5년 동안 고생하고 돌아오는 우리 고향 대통령을 위해 서울에 마중을 가는 등 차분하면서도 소홀하지 않도록 환영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