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수능 자율화 계획 발표

Super:H 2008. 1. 23. 15:34
[중앙일보 강홍준.권호]  올해 중2 학생이 대학 입학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칠 때는 영어시험을 보지 않게 될 전망이다. 대신 정부가 영어능력평가시험을 치르고 그 성적을 대학에 제출하면 된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연 4회 정도 치를 예정이며 말하기·듣기·읽기·쓰기 4개 영역의 능력을 평가한다.

 올해 중3 학생이 치르는 201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응시 과목이 5개(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제2외국어 중 2과목)로 줄어든다. 지금은 최대 8개 과목을 봐야 한다. 중2 학생은 영어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과목 수가 4개로 줄어든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이런 내용의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입 자율화 3단계는 ▶수능 등급제 보완, 교육부의 대입 관여 금지(2009학년도·1단계) ▶수능 응시과목 축소(2012~2013학년도·2단계) ▶대입 완전 자율화(2013학년도 이후·3단계)로 추진된다.

 자율화 방안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이 치르는 2009학년도 수능의 성적은 등급과 함께 백분위 점수와 표준점수를 함께 받게 된다. 이주호 인수위 사회문화교육분과 간사는 “고3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등급제를 보완하는 것 외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가 시행한 ‘평준화 수능 등급제’가 1년 만에 폐지되는 것이다.

 인수위는 상반기 중에 교육부의 대입 업무를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넘기기로 했다. 대교협은 올해 6월 이전에 2010학년도 대입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대입 업무를 넘겨받는 대교협은 자율규제위원회를 만들어 논술 시험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1970년대식 본고사 형태의 논술을 막기 위한 것으로 기준을 어기는 대학은 대교협 차원에서 제재를 하게 된다.

 인수위는 수능 영어를 폐지하는 대신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교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고등학교까지 다니면 영어를 쓸 수 있게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또 영어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사자격제도를 마련해 매년 신규 초·중·고교 1000명과 현직 교사 중 2000명을 영어 전담교사로 양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