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리우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과 환경 민간단체들은 앞으로 진행될 모든 개발의 목표이자 책무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선언하였다. 자연은 인간에게 꼭 필요하고 인간과 공존해야 할 인간 생활의 근본임을 인식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녹색성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확인한 것이다. 이후 이를 현실화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기술적 한계와 그로 인한 경제성의 부재, 그리고 대중들의 환경 관련 인식 부재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5년경부터 녹색성장의 견인차라 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 관련 연구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밝은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분야에 대한 정부 의 지원이 늘면서 관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몇 차례의 유가 폭등과 세계 경제 위기,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을 겪으면서 일반 대중들도 자연과 공존하는 개발이 필요함을 실감하게 되었다. 녹색성장에 대한 범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인류의 미래를 내다보고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이제 세계적 추세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이 추세에 따라 기존의 지속가능발전법에 더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4월부터 시행함으로써 녹색성장을 추구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녹색성장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하였다. 녹색성장의 바탕이 될 신에너지의 분류와 개발 및 이용을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법제화한 것이다. 나아가 신에너지 분야에 연구비 지원을 확대하고 녹색성장 TF(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국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성장이 일반 대중의 생활 속까지 파고들게 하려면 국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는 녹색성장의 방향과 방법을 계획할 뿐 직접 녹색성장에 관여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국가는 녹색성장 관련법을 제정하고, 그에 따라 녹색성장의 원동력인 녹색 에너지 연구를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등 녹색성장으로 향하는 길을 제시한다. 이 길을 따라 겉도 아름답고 알맹이도 꽉 찬 녹색성장을 이룩하는 것은 기업과 개인들의 몫이다. 국가가 멋진 외형을 만들면, 그 속은 기업과 개인이 생산과 소비 활동,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채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기업들은 국가가 지원한 연구비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국가나 대기업 하나가 녹색성장 관련 연구 전체를 한꺼번에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각 기업이 각자의 중점 분야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거기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을 통해 기업들은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방법을 모두 찾아 시도해 본 뒤 연구를 통해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우수한 점은 강화하여 녹색성장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 모두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기업들은 머리를 맞대고 각자 연구한 분야들을 조화롭게 통합하여 녹색성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녹색성장은 어느 한 부분만 갑자기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이 조금씩 함께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에너지, 건축, 주거, 사무, 상업 등 축적된 각 분야의 수준 높은 연구 결과를 서로 공유하고 수정, 보완하면 된다. 직접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이라도, 다른 기업과 녹색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공유하고 서로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일보와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저탄소사회 만들기 포럼(태양광에너지 시대)'을 열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함께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한다는 '저탄소사회 만들기 선언'을 채택한 것처럼 말이다. 각 기업들이 따로 또 같이 노력할 때, 각각의 부분이 다른 부분을 뒷받침하면서 녹색성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개인은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사람들의 작은 노력과 실천이 모이면 녹색성장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국가나 기업처럼 큰 힘을 발휘하여 거창한 일을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집안에서 새는 탄소만 잡아도 녹색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모르는 채 과다 배출하는 탄소 양이 많아 알고 나서 절약할 수 있는 양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쓰지 않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 놓기만 해도 4인 가구 기준 한 달간 5.18kg의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할 수 있고, 세탁기도 1주일에 두 번 돌리던 것을 한 번으로 줄이면 한 달에 1.2k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 효과가 있다. 여기에 더해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대신 1인 전용 수저를 씻어서 사용하는 등 집 밖에서도 작은 실천을 계속하면 더욱 좋다.

또 개인은 인류 전체와 자신에게 녹색성장이 필요성과 중요성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작은 실천 그 자체보다 더욱 중요하다. 실천의 의미를 빛내 줄 뿐만 아니라 녹색성장을 위한 노력을 일상 속에서 항상 잊지 않고 실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과제는 학생들이 그것을 직접 수행하면서 왜 내가 이 과제를 해야 하는지, 나에게 이 과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이 그것들을 스스로 깨닫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과제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생각 없이 인터넷이나 남의 공책을 베낄 때, 숙제는 그 존재 이유를 상실한 채 재미없고 무의미한 단순 노동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실천도 녹색성장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모른 채 기계적으로 반복한다면 귀찮아져 잊게 되고 그 의미를 상실한다. 자신의 노력이 불러올 놀라운 결과의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실천을 하는, 녹색성장의 진정한 일등 공신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녹색성장이라는 수레는 국가가 앞에서 끌어 주고 기업과 개인이 뒤에서 밀어 줄 때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굴러간다. 한동안 지구에게 무례를 범했던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는 녹색성장을 통해 그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 지구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지구는 다시 인류를 보듬으며 온화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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