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생순'<우리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고 왔습니다.
조조로 예매해서 잠이 약간 덜 깬 상태로 영화관에 갔는데,
잠을 잊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큰 축은 여자 핸드볼 팀이지만,
그 팀의 구성원이자 영화의 주요 주인공인 감독과 선수 하나하나의 이야기도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감독과 선수 모두가 가슴 속에 아픈 사연 하나씩을 감추고
핸드볼이라는 마지막 희망으로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핸드볼 국가대표팀 감독이 바뀌면서
감독과 젊은 선수들, 노장 선수들 사이에 초래된 갈등을
같은 팀 동료라는 이름으로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운동 선수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그들의 아픔과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우리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
계속된 연장 끝에 승부던지기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을 때의 아쉬움과
영화 전반에 녹아 있는 아픔과 희망에서 느껴진 감동이 한데 어우러진
뿌듯함과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영화 초반의 텅 빈 국내 핸드볼 경기 관중석과 우승했음에도 우울한 팀 분위기,
영화의 가장 마지막에서 아테네 올림픽 당시 감독이 선수들의 노력에 고마워하면서도
흘릴 수밖에 없었던 눈물이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음을 암시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우리 핸드볼이 축구나 야구처럼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우리 핸드볼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