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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과일을 보내놓고 ‘맛의 개인차’ 운운하며 반품 못해준다니 말이 됩니까?”
인터넷쇼핑몰 여인닷컴을 통해 구매한 배 한 상자가 ‘상한 배’로 채워져 왔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소비자 박모씨는 지난 1월초 인터넷쇼핑몰인 여인닷컴을 통해 ‘나주 햇배’ (5kg,1BOX)를 8900원에 구입했다.
며칠 후 배송된 배 상자를 열어보고 박씨는 깜짝 놀랐다. 주문 시 사이트에서 봤던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작고 군데군데 검은 멍까지 박혀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큰 상자에 대충 담아 배송중 배가 여기저기 굴려진 흔적도 역력했다.
반품도 번거로울 듯해 그냥 먹으려고 배 1개를 깎았지만 역한 냄새로 삼키기 힘들었다. 다른 배 2개도 시식해봤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먹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해당사이트에 환불관련 글을 남겼다.
그러나 “맛은 개인차가 있고 먹지 못할 만큼 상한 경우도 아닌데 크기와 맛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반품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리자의 답이 돌아왔다.
단순 소비자 변심으로 몰아붙이는 태도에 화가 난 박씨는 “맛은 없어도 먹을 순 있는 걸 보내야 하지 않나? 가격에 맞는 상품이 없으면 가격을 올리더라도 먹을 수 있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결국 사이트 관리자는 업체 담당자를 연결해 주었고 “우선 제품을 받아보고 제품이상 유무를 확인 후 답을 주겠다.”고 했다. 남은 8개를 작은 상자에 재포장해 반송하고 사진도 찍어 보냈다.
반품 후 한참동안 연락이 없어 17일에 환불지연으로 다시 글을 올렸다. 업체에서는 “직접 먹어 봤는데 상품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답이 왔다.
“배가 이미지 사진과는 판이하고 상품후기에도 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들이 많은데 그런 상품을 이상 없다고 우기며 계속 팔겠다는 거냐?”고 묻자 “후기를 읽어 봤으면 안 샀으면 되지 않느냐”고 오히려 언성을 높였다.
실랑이 끝에 택배비를 제외한 3900원만 환불받기로 했다.
박씨는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아 3900원에 협의했지만 알뜰하게 살림하려는 주부들이 더 이상 이런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씁쓸해 했다.
이에 여인닷컴의 관계자는 “ 처음 우리측으로 상담 시 소비자가 '맛'에 관한 얘기 뿐 제품불량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 재차 맛에 대한 확인만 원해 조속한 처리를 하지 못했다.” 고 해명했다.
이어 "엔킹에서 보내주신 사진을 확인하니 '제품 이상'이 분명했다. 당일내 차액 5000원을 소비자에게 입금하겠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고지한 해당 업체에는 내부규정에 따른 패널티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