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로버트 L. 윌크 - 아인슈타인이 이발사에게 들려준 이야기

Super:H 2008. 1. 23. 20:50
나만의 선생님처럼 친근하게 일상 속의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풀어서 설명해 주는 좋은 책입니다.
본문 중간중간에 엿볼 수 있는 작가의 재치도 보너스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래 출처: 인터파크 도서>
책내용
아하, 그런 거였구나! 일상의 호기심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흥미진진한 과학 이야기!

『아인슈타인이 이발사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일상의 의문에 대한 과학적 설명으로, 과학에 재미를 붙임과 동시에 앎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로버트 L. 월크 박사는 과학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로, 일상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복잡하고 놀라운 현상에 대해 분명하고도 간략한 설명을 우리의 손에 쥐어준다. 우리의 호기심은 종종 교과서, 전문 과학서, 뉴스에 나오는 최신 과학계 소식을 접할 때가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평범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책에는 날씨로부터우리가 먹는 음식, 중력이나 음향 등 무의식중에 매일 경험하게 되는 일들의 배후에 있는 자연과 과학의 법칙들을 망라하고 있다.

월크 박사는 물, 열, 지구, 대기 등 주제별로 묶인 100여 가지 현상이 일어나는 과학적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독자들은 집의 욕실에서부터 아득한 우주 공간 사이의 이곳저곳으로 다니는 동안 놀라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기도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내용의 순서에 따라 생각의 단계를 밟아나가게 편집되어 있어 마치 과학 교과서를 목차에 따라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그리고 과학에 대한 예비 지식 없이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전문용어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한다. 한마디로 어려운 교과서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진지한 과학 서적 못지않은 이야기들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다룸으로써 잊고 지내던 과학의 재미를 다시 발견하게 한다. 좀더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는 ‘꼼꼼쟁이 코너’와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간단한 실험들을 소개한 ‘직접 해보세요’ 등은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과학책 『아인슈타인이 이발사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과학이 현실에 적용되는 사례를 통해 과학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활 속에 있음을, 결코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책으로, 3년 전 국내에서 출간되어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되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월크 박사의 또다른 과학책 『아인슈타인도 몰랐던 과학 이야기』와 함께 ‘참을 수 없는 과학의 재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목차
1장. 움직이는 것들
고속도로에서/네잎 클로버/뛰어!-1/뛰어!-2/닳아빠진 타이어/쏴!/전쟁이란……/`비행기 세우기/비행기가 뜨는 이유/곡예 비행/우주 비행사의 무중력 상태/로켓과 위성/호숫가의 속삭임/초음속 자동차의 라디오

2장. 여길 봐!
더욱 밝은 빛/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학교에서 배우는 색/형광이 있으라!/오늘밤엔 어떤 전구를 쓸까?/거울아, 거울아, 왜 좌우만 바꾸니?/거울아, 거울아, 누가 이 세상에서 가장 또렷하니?/앞으로 가면서 뒤로 도는 바퀴/이런, 국물이 튀었군/자외선 차단/절대 아닙니다/공기, 물, 유리/빛나는 사탕

3장. 열
2배나 더운 곳/차가운 타일 바닥/화씨의 문제/가장 높은 온도/불꽃은 항상 위로 올라가는데 왜 불타는 건물은 쓰러질까요?/지구 살리기/고압 전류/전선 위의 참새

4장. 발 밑의 지구
중력의 문제/열기/산꼭대기는 추워요/문제는 습기/어지러운 세상-1/어지러운 세상-2/살빼기/변기의 물/춘분에 얽힌 미신/오, 나의 태양열/미라 나이 세기

5장. 하늘 위에 있는 것들
악취/진공 속의 진공 청소기/맹수 조련사/천둥과 번개/변덕스런 달/깜빡깜빡 작은 별/달의 얼굴...
 
본문중에서
[피부과 의사에 의하면 SPF 30이라는 표시가 붙은 선스크린 로션이 SPF 15짜리보다 2배 더 많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맞나요?]

맞습니다. SPF 숫자는 햇빛을 ‘걸러내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많은 자외선을 퉁겨내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이나 햇빛 속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릅니다. SPF 15를 바르면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햇빛 속에서 15배 더 오래 있을 수 있습니다. SPF 30을 바르면 30배 더 오래 있을 수 있습니다. 15의 2배죠. 그러나 SPF 30은 15보다 자외선을 겨우 3% 많이 퉁겨낼 뿐입니다. SPF 값으로 들어가 봅시다. 겁내지 마세요. 간단한 계산이니까요. 내가 하는 것을 보세요. 소매를 걷어올릴 필요도 없습니다. X라는 상표의 선스크린이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의 50%를 차단한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이 제품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2배 더 긴 시간을 햇빛 속에서 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맨살로 나가면 한 시간 만에 피부가 타는 사람은 두 시간을 버틸 수 있다는 뜻이죠. 이럴 경우에 SPF 값은 2입니다. Y라는 제품은 75%를 차단한다고 칩시다. 뒤집어 말하면 여러분의 몸은 유해 자외선에 대해 무방비 상태 때의 25%(4분의 1)만 노출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네 시간 동안 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SPF 값은 4가 됩니다. Y 제품은 X 제품보다 자외선을 25%만 더 막아주지만 SPF 값은 2배가 됩니다. 이제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됩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SPF 값을 가지고 차단율을 역산하고 싶은 분이 계실지도 몰라서 알려드리겠습니다. SPF 값에서 1을 빼고, 여기에 100을 곱한 후, 이를 SPF 값으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SPF가 20이라면 20-1=19이고, 100을 곱하면 1,900이고, 이를 다시 20으로 나누면 95가 됩니다. 이 제품은 자외선의 95%를 흡수합니다. 이런 식으로 계산해 보면 SPF 15인 제품은 93.3%를, SPF 30은 96.7%를 흡수함을 알 수 있습니다. SPF 값은 2배지만 흡수하는 양은 3.4%가 많을 뿐입니다. 이제 더 많은 돈을 내고 SPF 값이 높은 제품을 사봐야 추가로 얻는 이득은 미미하다는 사실을 아셨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수확 체감의 법칙의 좋은 예입니다. 설사 흰 피부에다 햇빛 속에 한 시간만 있으면 완전히 타버리는 타입이라 할지라도 SPF가 30이 넘는 제품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무슨 수로 햇빛 속에 30시간씩 있겠습니까? 해는 시간이 되면 지는 버릇이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모두 2m 높이의 사다리에 올라가 일제히 뛰어내리면 지구의 궤도가 바뀌나요?]

궤도는 바뀌지 않습니다. 중국 각지의 접골원만 성황을 이루겠죠. 중국이 인구 대국이라 이런 말들을 하는데, 이럴 경우 한 가지 분명한 건 방금 말한 것처럼 24억 개의 삔 발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뛰어내릴 때의 충격이 얼마나 강한가이고, 둘째는 강도에 관계없이 과연 이런 충격으로 지구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가입니다. 사람이 땅에 떨어질 때의 충격을 계산해 내는 것은 간단합니다. 12억 중국 인구의 1인당 평균 체중이 68kg이라고 합시다. 이들이 일제히 뛰어내리면 1조 6천억 줄의 에너지가 생겨납니다(1줄이란 에너지의 단위인데 신경 쓸 것 없습니다). 이 정도는 리히터 지진계로 강도 5.0인 중간 규모의 지진이 내는 에너지와 비슷합니다. 이런 지진은 수백만 년 동안 수도 없이 일어났고, 지진 때문에 지구 궤도가 바뀌었다는 증거는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