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눈(雪)의 이중성을 바라보는 눈(目)

Super:H 2008. 1. 11. 22:03

오늘 기상청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큰 눈이 왔습니다.
아침의 눈, 즉 하늘에서 내리는 눈 그 자체와
오후의 눈, 즉 외부의 접촉에 의한 변화가 심한 눈을 보면서
본질은 같지만 엄연히 다른 두 가지의 눈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은 맑고 깨끗함, 그리고 희망의 상징입니다.
그만큼 '눈' 이라는 것 자체는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소복소복 쌓이는 눈을 보면서, 뽀드득뽀드득 쌓인 눈을 밟으면서
우리는 일상에서 쉬이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또, 눈을 뭉치며 해맑게 웃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눈이 조금만 변하면, 다시 말해서 얼거나 녹는다면,
눈은 더 이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심어 주지 못합니다.
눈이 얼면 길이 미끄러워져서 걸음을 다시 한 번 조심해야 하고,
눈이 녹으면 질퍽질퍽해지고 사람들의 발길에 더러워져서
밟을 때마다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눈이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중성을 어떤 눈(目)으로 바라보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녹거나 얼지 않고 원래 모양 그대로 쌓여 있는 눈보다
이미 녹거나 얼어서 걸음을 불편하게 하는 눈의 모습을 더 많이 봅니다.
하지만, 걸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녹거나 언 눈에서
처음 상태의 하얗고 뽀드득거리는 긍정적인 눈의 모습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어떤 고난이 있어도, 그 속에 있는 단 하나의 작은 희망을 생각하며 이겨내야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은 더 좋은, 더 긍정적인, 더 희망적인 상태를 추구하기에
생각하기에 따라,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 모든 일에서 희망을 반드시 찾을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힘겨운 일이 많아도 삶이 아름다운 것은, 나아가 사회와 넓은 자연 전체가 아름다운 것은
삶과 사회, 그리고 자연을 이끌어 나가는 '희망'과 '긍정'의 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