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동아일보>
《서울 성동구에 사는 주부 김옥선(50) 씨는 8일 장을 보기 위해 서울 중구 신당동 중앙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30분 이상 빈 장바구니만 들고 다녀야 했다. 김 씨는 “반찬거리를 사려고 했지만 최근 값이 너무 많이 오른 채소를 사야 할지 한참 망설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시장에서 지난해 초 400g에 2000원 하던 고추 값은 최근 4000∼5000원으로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비닐하우스 난방비가 오르면서 산지(産地) 출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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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오르자 하우스 채소값 껑충
과자-유제품값 인상… 라면 사재기도
○ ‘유가(油價) 폭탄’, 장바구니도 급습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하우스 채소 가격 사정도 마찬가지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20원이던 오이 2개 한 봉지는 최근 1200원에 팔리고 있다. 풋고추 값은 지난해 11월 1790원(1봉 150g 기준)에서 올 1월 2490원까지 올랐고 가지 2개들이 봉지는 2개월 전 1450원에서 179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오이 3개 한 봉지가 1200원에서 2230원으로 올랐다.
경남 밀양시의 농산물 중간 유통회사인 화신농장 김재경 부장은 “지난해 1월 10kg 상자당 4만 원이던 청양고추 경매 가격이 올해는 8만50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하우스 재배에서 난방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나 되는 데다 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아예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생활 물가’ 줄줄이 인상 예고
과자, 아이스크림, 우유 등 과자류와 유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수입 원재료 값이 급등한 데다 고유가로 운송 및 물류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드림파이 1박스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고 해태제과는 계란과자의 가격을 조만간 7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제과업계는 3월경까지 대부분 제품 가격을 20∼30% 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라면, 자장면 등 관련 제품의 가격도 인상될 움직임이다.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CJ제일제당의 중력 밀가루 3kg의 가격은 3470원에서 4470원으로 28.8% 올랐다. 농심,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등은 라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에서는 3000원에서 3500원이던 자장면 값을 500원씩 올린 중국 음식점도 흔히 볼 수 있다.
○ 소비심리 위축, 인플레이션 우려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사재기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 은평점 김숭환 매장관리자는 “지난달 밀가루 값 상승에 따라 라면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도가 나간 뒤 1주일 동안 농심 신라면이 모두 팔려 진열대에 올리지 못한 일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불안이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경기 불안, 인플레이션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연구원은 “정부가 구체적인 물가 안정책 없이 성장 정책에 치중하면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임금 인상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아.. 이러면 안되는데...
특히 과자 값이랑 아이스크림 값!!
500원 하던 게 700원으로 오르고 다시 1000원으로 오르더니
거기서 더 올리면 이제 겁나서 군것질을 못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