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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물'처럼 화합하고 포용해야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가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pp.7-8에서..

이것저것생각 2013.01.05

뭇 백성들의 눈물로 얼룩진 조선 후기의 현실을 되새기다:《여울물 소리》를 읽고

여울물 소리 저자 황석영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2-11-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야기꾼 황석영이 들려주는 ‘19세기 이야기꾼’의 삶!한국 문학... 글쓴이 평점 "이야기꾼 이야기를 쓰겠다고 작정하고, 처음에는 19세기쯤에 갖다놓고 그냥 허황한 민담조의 서사를 쓰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우리네 그맘때의 현실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올해는 대선까지 있어서 더욱 실감할 수 있지만, 돌이켜보면 '근대적 상처'의 잔재가 지금도 우리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황석영, '작가의 말' 중 (《여울물 소리》 p.491) 이 이야기는 담담하게 전달되어 더욱 아픈, 19세기 말 스러져가는 모순덩어리 조선 사회와 그 사회에 맨몸으로 부딪혀야 했던 민초들의 이야기다. 소설은 생..

이것저것생각 2013.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