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 수많은 환경단체들이 조직되어 있다. 민간 환경단체들은 종교계, 특히 가톨릭계의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환경 보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며 환경 보전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국가에 효과적인 보전 시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한편 공공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 관련 실태 조사를 벌이고 구체적인 환경 보전 시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민간 차원의 활동을 보조하기도 한다. 이들 중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단체로는 민간 부문에 녹색연합과 유엔환경프로그램(UNEP) 환경위원회가, 공공 부문에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이 있다.
녹색연합은 올해로 창설 20주년이 되는 비교적 역사가 깊은 단체로, 단체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 환경이 잘 보전된 ‘녹색 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녹색연합의 영문명은 ‘Green Korea’로, 이러한 목표를 더 잘 보여 준다. 녹색연합의 활동으로는 백두대간 생태축 보전, 우리나라의 숲길 보전, DMZ·접경지역 보전, 야생동물 보전, 군부대 주변 환경문제 조사, 4대강 사업장 주변 환경문제 조사, 지자체 및 사업체를 위한 녹색 에너지 디자인 등이 있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활동은 백두대간 생태축 보전활동으로, 우리나라 국토의 근간이자 생태의 보고인 약 1,400km 길이의 백두대간을 보전하고 국민들에게 그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이다. 이 활동은 2003년에 백두대간 보전구역이 법률로 설정되어 약 670km에 이르는 연속적 구간이 더욱 체계적으로 보전될 수 있게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UNEP 환경위원회는 범세계적 기관인 UN 산하 환경위원회의 한국지부로, UN의 직접적 관리·감독 없이 자체적으로 다양한 환경 보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UNEP 환경위원회의 활동으로는 환경 관련 정기간행물 및 단행본 출판, 어린이·청소년 대상 환경교육 및 세계적 환경교류 주관, 환경기금 모금, 환경캠페인 전개 등이 있고, 이 중 대표적인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이다. UNEP 환경위원회의 환경교육은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및 세계의 환경 관련 이슈들을 알려주어 그들이 환경의 중요성 및 환경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는다. UNEP 환경위원회의 환경교육의 2차 목표는, 1차 목표 달성 이후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환경보전을 실천하고, 그 내용을 세계의 어린이·청소년들과 나눔으로써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수질·대기·토양·미래자원·생활환경 등 크게 다섯 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다섯 개 분야는 다시 다양한 세부 분야로 나누어지는데, 각 세부 분야를 맡은 연구원들은 그룹을 짜서 연구할 가치가 있는 환경 관련 주제들을 찾아 그에 대한 심층 탐구를 진행한다. 이들 연구를 통해 환경보전 시책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하여 저탄소녹색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국립환경과학원의 궁극적 목표이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은 정부에서 출연한 공공법인으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하는 연구들보다 실용적 측면이 강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환경 관련 시설을 설치·운영한다. 민간 사업자들이 진행하는 우수한 녹색사업을 발굴하여 해당 사업을 지원하고, 더 효율적인 연구개발 및 시설 관리를 위해 세계의 환경 관련 기관과 교류하는 것도 한국환경공단의 몫이다. 한국환경공단의 궁극적 목표는 이론적 측면과 현실적 측면 모두에서 환경친화적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의 목표와 유사하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환경단체들이 조직되어 있고,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보전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국가의 환경보전 시책 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나아가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위에 소개한 단체들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단체들의 활동에 동참하여 환경보전에 직접 기여해 보자. 특히 환경 관련 지식이 풍부하여 환경을 보전하는 방법과 그 효과를 더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환경단체의 일원이 되기를 권한다. 환경보전활동의 실제로 참여함으로써, 이미 갖고 있는 지식을 넓힘과 동시에 그 지식을 지구와 전 인류를 위해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