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생각

낙서의 가치

Super:H 2007. 12. 15. 12:54
저는 어릴 때부터 낙서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집에 있는 이면지에 숫자와 한글 등 기본적인 것부터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그림 등 여러 가지 것들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연필을 많이 잡아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에 굳은살까지 배겼는데도,
제 낙서 습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고 가만히 쉬는데 뭔가 심심할 때나
지금처럼 교과서 진도를 다 나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쉴 때처럼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아무 이면지나 꺼내 여러 가지 것들을 끄적거린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흔히 낙서를 벽이나 책상에 하는 장난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낙서는 그런 낙서가 아닙니다.
제 낙서는 불현듯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는 일종의 개요이고,
벽이나 책상에 하는 낙서와 달리 어엿한 공간도 있고, 모아 둘 수도 있습니다.
즉, 제 낙서는 제 생각의 시작이자 끝인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낙서의 내용은 매우 다양합니다.
갑자기 떠오른 가벼운 유머부터, 일상에 관한 나름 깊은 생각까지 넓은 범위를 포괄하죠.
그래서 저는 가벼운 낙서를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풀고,
조금 더 무거운 낙서를 통해 제 생각을 정리하면서 모든 글쓰기의 기본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어느새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낙서가,
언제나 낙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하는 제 생활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낙서'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낙서는 절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 곳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끄적이는 간단한 메모도 모두 낙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점을 명심하고, 왠지 심심하고 따분할 때 심심풀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낙서를 해 보면
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하는 낙서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