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은 이유는?

Super:H 2008. 2. 19. 14:09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비상시 밀고 나오는 문' 이 많은 것을 보고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8년 2월 19일 오후 12시 49분,
사람이 한 명도 없고, 2호선에 새로 도입되었다는 세련된 열차 한 대가
지하철 2호선 선릉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승강장은 약 1분 전 분당선 승강장에 들어왔던 분당선 열차의 승객들로 북적거렸고,
저는 열차에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이번엔 앉아서 갈 수 있겠구나' 하며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열차의 문이 열릴 때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은 약간 술렁거렸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사이 열차의 문은 다시 닫혔고,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4분 후, 여느 때처럼 꽉 찬 열차 한 대가 들어왔을 때, 스크린도어는 정상 작동했습니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새 열차가 왔을 때, 스크린도어는 왜 열리지 않았을까요?
스크린도어가 잠시 고장났던 것일까요?
아니면 새 열차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전에 시운전해 보는 것이어서,
승객이 타는 열차가 아니어서 일부러 스크린도어를 열지 않았던 것일까요?

스크린도어를 그렇게 오래 전에 설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 새로 도입되는 열차의 시운전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그 사실에 대해서 짧은 안내라도 했어야 했습니다.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했기에 (저를 포함한) 일부 승객들은 짧은 순간이었지만 매우 놀랐습니다.
그 순간 승객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십시오.
걱정과 얼떨떨함을 포함한 온갖 생각과 감정들이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승객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메트로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