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서울메트로 왜 이럴까?

Super:H 2008. 1. 2. 21:27
지하철 어린이 표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어린이표를 쓰는 얌체족 어른 때문에 자동발매기 이용이 차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임승차는 다른 곳에서 버젓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메트로가 막아야 할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격이다.

회사원 서영민씨(30)는 지난 1일 밤 2호선 시청역에서 9살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타려다 자동 발매기에서 어린이표를 팔지 않아 70m쯤 떨어진 매표소까지 걸어갔다.

시청 광장에 설치된 ‘루체비스타’를 즐기고 귀가 중이던 서씨는 “사람이 많아 매표소까지 가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매표소에서도 한참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1~4호선)는 2005년부터 한 역사당 대개 2개씩이던 매표소를 하나로 줄이면서 매표소가 없는 쪽에 발매기를 설치했다. 서씨처럼 어린이표를 사야 하거나 발매기가 고장나 있는 경우 멀리 떨어진 매표소까지 가야 한다.

서울메트로는 어른표의 반값인 450원짜리 어린이표를 쓰는 얌체 어른들 때문에 발매기에서는 어린이표를 팔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씨는 “얌체 어른들 때문이라면 어린이표를 개찰구에 넣으면 ‘어린이’라는 소리가 나게 하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관리 소홀로 사실상 무임승차가 방치된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메트로가 지난달부터 71개 역사 개찰구의 장애인 출입구에 교통 약자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통신 장치가 부착된 ‘스피드 게이트’를 설치하면서 무임승차를 하는 시민들이 생겼다. 기존의 여닫이 문을 뜯어내면서 출입구가 뚫려 있기 때문이다.

2호선 신당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던 김모씨(32)는 다른 시민들이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뚫려 있는 장애인 출입구로 들어가자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만 손해를 보는 거냐”면서 “항상 적자라면서 왜 무임승차는 방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부 역사의 출입구에는 여닫이 문이 설치됐지만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 문을 슬쩍 열고 나가는 시민들도 많다.

서울메트로 전자팀은 “무임승차를 하는 시민들이 많아 당초 21일로 예정했던 스피드게이트 완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김기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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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솔직히 많이 느낍니다.
제가 어른들이 어린이 표를 자동발매해서 쓰는 걸 본 적도 꽤 있고
도심 쪽에 가 보면 출입구가 휑하니 뚫려 있어 뭔가 불안하기 때문이죠.

특히!! 실수로 교통카드 안 갖고 왔을 때 정말 불편합니다.
어린이 표 자동발매기가 없어서 매표소까지 가야 할 뿐만 아니라
요즘은 뭐 자동화한답시고 매표소를 많이 없애서 멀리 돌아가야 하니까요.

시민들의 발 지하철!
이런 문제점들을 빨리 개선해서 진정한 시민들의 발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