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거짓말에 대한 고찰

Super:H 2007. 12. 31. 19:38

최근 미국의 한 공연사가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주는 이벤트를 벌여
당첨자를 선정했다가 취소하고 다른 응모자에게 콘서트 티켓을 줄 웃지 못할 소동이 있었습니다.
그 소동의 원인은 6세 소녀가 쓴, 이라크에 파병되었다가 죽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였습니다.
처음에 그 글의 내용이 좋고 감동적이라고 판단한 공연사 측에서
그 소녀에게 콘서트 티켓을 주려고 했지만, 그 소녀의 26세 어머니가
 "그 글의 내용은 거짓이고 모든 일은 내가 꾸몄다" 고 자진해서 밝혀 당첨을 취소한 것입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 생활에서 익숙한 '거짓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언제나 "거짓말은 나쁜 것이니 하면 안 된다" 는 충고를 듣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은 거짓말을 듣고, 합니다.
꼭 정도가 큰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작은 거짓말은 누구나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하게 되죠.

물론 거짓말에도 인간 관계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거짓임을 알면서도 하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그런 거짓말은 너무 사실만 말했다가는 삭막해질 수도 있는 인간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작은 착한 거짓말은 일상 생활에서 필요합니다.

하지만, 크든 작든 남을 속여 자신이 이익을 보려는 나쁜 거짓말은 옳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예상치 못했던 피해를 주게 되고, 자신도 양심의 가책을 받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불신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 나가 결국은 사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에게 남아 있는 정치인, 기업인 불신 풍조도 그 때문입니다.
많은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그들 눈앞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기에,
그들에게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속은 국민들은 그들을 의심부터 하게 된 것이죠.
처음부터 그들이 실행할 수 있는 약속을 하고, 자신의 잘못을 떳떳하게 시인했다면
국민들은 그들을 믿고 따랐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어렸을 때부터 잠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크고 작은 거짓말들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입니다.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돌이킬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반성하는 태도입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면
그것을 알고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해서 계속되는 자신의 삶 속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거짓말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으면서 그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사람은 그것이 습관화되고 점점 더 대담해져서 큰 거짓말을 태연하게 계속할 것입니다.
그것은 점점 더 큰 피해를 초래하게 되고, 결국 자기 자신의 삶까지 무너뜨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크고 작은 거짓말들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밝습니다.
스스로의 거짓말에 스스로 고통스러워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실을 밝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의 엄청난 영향력을 깨닫고 스스로의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하려는 그들은
비록 거짓말을 하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일러 줄 하나의 큰 나침반을 얻은 셈입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더 큰 교훈을 얻고 긍정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느냐,
아니면 그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부정적인 삶을 사느냐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