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인간의 발음 체계에 기초한 24자의 자모음 체계(최초 28자)로 구성되어 우리말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과학적인 문자이며, 소리나는 대로 쓸 수 있고, 우리말은 물론 외국어까지 표현할 수 없는 말이 거의 없습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즉 세종대왕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딱하게 여겨 만든 훈민정음에서 출발한 우리의 한글은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최고의 문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한글은 컴퓨터 시대, 특히 음성 컴퓨터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A'가 9가지, 'F'가 11가지 발음을 갖고 있는 등 글자 하나가 많은 발음을 갖고 있어 음성을 바로 인식하기 어려운 영어에 비해, 우리 한글은 글자 하나에 발음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 항상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우리의 말을 그대로 정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또, 지금은 일제의 영향으로 무미건조한 한자로 바뀌기는 했지만 고유의 지명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찾아볼 수 있다. 밤나뭇골, 방아다리, 찬우물, 샛말, 가는골 등의 아름다운 우리말 지명을 전국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고, 벼량을 뜻하는 '벼ㄹ'와 물가를 뜻하는 '개'가 합쳐져 지형적 특성을 잘 반영한 '벼르개,' 골짜기라는 뜻의 '실'이 붙은 수많은 정겨운 마을 이름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깊드리(바닥이 깊은 논), 따지기(해빙기), 손씻이(수고비), 미리내(은하수), 시나브로(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등 발음하기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아름다운 우리말이 아닌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많이 보이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일본식 한자어와 전문가도 금방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한문 학술 용어가 더 많이 보인다. 한 번만 더 생각해서 풀어 쓰면 보통 사람들도 금방 이해할 수 있는데 말이다. 우리 모두 조금만 노력해서, 아름다운 우리말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