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진정한 대장부의 길

Super:H 2007. 12. 17. 17:00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頭滿江水飮馬無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없애리라
男兒二十未平國   남아가 20세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後世誰稱大丈夫   누가 후세에 대장부라 칭하리오   -남이(조선시대 무관)-

오늘 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이 시조를 읽고 생각해 봤습니다.
진정한 남자로서, 진정한 대장부가 되는 길은 무엇일까?
그 결과, 원대한 꿈을 갖고 한 번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을 보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대장부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첫째, 무엇보다 원대한 꿈을 갖는 일이 중요합니다.
100점을 목표로 한 사람은 최소 90점은 가뿐히 받을 수 있지만
80점을 목표로 한 사람은 90점을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만큼 큰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힘찬 기상으로 이루는 대장부에게,
원대한 꿈은 필수 요소일 것입니다.

둘째, 한 번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을 봐야 합니다.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 있게 어떤 일을 추진했다가 나중에 결국 흐지부지되고 마는 것을 뜻하죠.
이는 충분한 계획이나 구상 없이 바로 어떤 일을 무작정 실행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나 초지일관 이어지는 자신감이 없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기도 하죠.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대장부라면, 한 번 시작한 일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밀고 나가
성공했든, 실패했든 깨끗하게 결말을 맺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다른 사람을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들 대부분은 남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덜 되어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죠.
진정한 대장부라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도울 때
그것이 옳다고 판단된다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장부라는 개념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위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킨다면, 그 누구든 대장부라고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험준한 백두산의 돌을 칼로 깎아 없애고, 넘쳐나는 두만강의 물을 말을 먹여 언젠가 없애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와
20세에 나라를 평정하겠다는 원대한 꿈,
그리고 남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살신성인의 정신까지 갖춘 사람이라면
진정한 대장부가 되어 스스로에게도 만족하고, 타인에게도 큰 도움을 주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