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모든 누리꾼들에게 - 신빙성 없는 무의미한 댓글에 대해

Super:H 2008. 3. 15. 00: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일 전에 올렸던 포스트에 이런 댓글이 달려 있더군요.
아직도 이런 신빙성 제로인 유치한 글들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건가요?
그리고 아직도 이런 글에 속아 넘어가는 누리꾼들 (평균 연령은 낮겠지만)이 있는 건가요?

정말 캐시가 꼭 필요한데 실제로 충전하기가 쉽지 않다면 이런 글에 혹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십시오.
저런 글을 처음 작성한 사람이나, 그걸 믿고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이나 문제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누구의 잘못이냐를 떠나서 저 글의 내용 자체에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쓰는 어떤 캐시와 어떤 돈이 생긴다는 겁니까?
온라인 게임, 각종 포털 서비스, 기타 결제 등등 인터넷의 거의 모든 곳에서 캐시가 사용되는데,
그 수많은 캐시 중 어떤 캐시가 생긴다는 겁니까?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캐시 모두가 다 생긴다는 겁니까?

저런 글에 쉬이 넘어가는 어린 누리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캐시는 필요한데 충전하자니 부모님께 혼날 것 같고, 그렇다고 안 하지나 뭔가 부족한 것 같고.....
그러나, 백이면 백 무참히 깨지고 말 근거 없는 기대감에 들떠 마우스 오른쪽 클릭부터 하기 전에,
딱 10초만 생각해 보세요. (← 어디서 많이 들으셨죠? 상업적인 관련은 전혀 없습니다. ㅎㅎ)

과연 저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이 명확한가,
그 내용의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지금까지 저런 글을 올리고 나에게 캐시가 들어온 적이 있는가,
생각해 보면, 저런 글이 아무런 가치도 지니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런 글들은 이미 몇 년 전에 인터넷에 활발하게 떠돌아다녔던 글들입니다.
"이 글을 어디에 몇 번 올리면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에서 시작해서
"이 글을 여러 곳에 올리면 12시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가 옵니다." 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발전했고,
글을 보는 즉시 다른 곳에 올리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위험이 닥친다는 둥,
밤 12시에 온 귀신에게 당할 것이고 자기 친구도 당했으니 확실하다는 둥 하는,
순간적인 공포를 주는 효과는 대단하지만 사실 허무맹랑한 저주성 글로 바뀌었다가
'캐시 및 아이템 버그' 류의 글로 바뀌면서 계속 진화해 나가다가
누리꾼들의 보이지 않는 싸늘한 시선을 느끼자 알아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의 넓은 정보의 바다를 한때 점령했던 글들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블로그 운영자들이 한 번쯤은 당해 봤고,
당해 보지 않았더라도 불심검문처럼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그런 글들을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짜증나고 게다가 유행(?)까지 지난 그런 글들이
지금의 인터넷, 그것도 하필이면 자기의 공간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면
화를 내거나, 최소한 쓴웃음을 짓지 않을 블로거들은 없을 것입니다.
저런 글들은 사람을 '낚아' 걸려든 사람도 짜증나게 하지만,
그 '낚시'에 걸려든 사람이 이용하는 타인의 블로그 등의 매개체 운영자도 짜증나게 하는 것입니다.

누리꾼 여러분!
저런 무의미한 글들의 무차별 공습에 무방비 상태로 당하지 말고,
'비판적 생각' 이라는 튼튼한 방패를 스스로 만들어 스스로를,
나아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모든 블로거들을 보호합시다.

+ 00시 31분 추가
저 댓글에 대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하라는 대로 그대로 해 봤습니다.
결과요? 당연히 무반응이죠!
캐시 10000~~~~은 무슨, 아까운 시간만 30초 날렸습니다.
그러니까 저런 말도 안 되는 댓글은 만들지도 말고 퍼뜨리지도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