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공중전화 부스(Both), 도시미관 해치는 골치거리다. No!
디자인 개선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아이콘(icon)이다. Yes!
개인휴대전화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새로운 변화를 거쳐 세련되고 기능적 디자인으로 거듭나 "도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아이콘"으로 자리할 것 같습니다.
최근 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KT링커스1 는 도시의 미관을 개선하고 공공 IT인프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공중전화 부스(Both)를 개발해 다가오는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등을 앞 둔 인천에 3월중 설치한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부터 CD와 ATM을 통합한 새로운 부스를 서울역 광장 등에 시범설치. 운영했으며, 앞으로 지자체 등과 협조하여 광고 디자인 부스와 IT기기를 결합한 공중전화 부스를 설치하여 도시미관 개선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측면의 광고패널은 공익광고와 상업광고의 유기적인 활용으로 생동감 넘치는 밝은 분위기 연출함은 물론 수익원 확보를 통해 공중전화 부스의 유지보수 비용확보와 디자인 개선을 위한 재 투자비용의 확보도 가능해 앞으로 도심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일은 보기 드물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이번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 태어나는 공중전화 부스 디자인 개선 소식에 즈음하여 그 안에 설치되는 공중전화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와 발전을 해왔는지 조사를 해보니 오랜 추억을 되살리는 재밌는 내용들이 많아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공중전화는 어떤 변화와 발전을 했나?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KT링커스의 자료를 참고로 하여 다음과 같이 년도 별 공중전화 변천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차트로 그려보았습니다. 진한 오렌지색 회전식 다이얼 전화기에서 최신 IC카드 공중전화기까지 그 만만치 않은 변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1) 체신1호 벽괘형 공중전화기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전화기로 무인공중전화 설치 해인 1962년~1977년까지 5원(1도수)의 요금으로 이용한 주화사용 전화기입니다.
시대를 거슬러 보면 초등학교(구. 국민학교) 2학년 때까지 사용되었던 공중전화기인데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기억이 어렴풋이 날 듯 합니다.
2) 간이형 공중전화기
탁상용으로 설치된 전화기로 1966년~1977년까지 사용되었고 5원(1도수)의 요금으로 이용했으며 일반전화 회선에 접속하여 사용되어졌다고 나오는데 직접 사용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이런 전화기 사용해보신 분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어딘가에 계시겠죠?)
3) 체신702형 공중전화기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 최초의 공중전화기로 1977년~1985년까지 사용되었으며 10~20원(1도수)의 요금으로 사용했고 시내통화 전용 전화기 입니다. 그리고 말이 실내용이지 시골 읍내에 가면 담배 가게 옆 벽에 나무박스로 만든 통 안에 올려놓고 늦은 밤이 되면 열쇠로 채워두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 전화기를 보니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므흣한 첫 사랑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10원짜리 동전 한 줌 쥐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랫동안 통화하며 가슴 설레던 기억들......, 여러분들 중에도 지금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는 분들 저기 많이 계시는 군요.
4) 체신 701-A형 공중전화기
시내통화 전용 다이얼 회전식 공중전화기의 마지막 모델로 1978년~1986년 까지 사용되었고 20원(1도수)으로 통화했으며 10원 주화만 사용하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노란색 공중전화기로 최초의 장거리 자동(시내. 시외겸용)전화기로 1977년~1981년 까지 사용되었으며 10원(1도수). 10원과 100원 주화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1978년 12월에 일본제 다무라형 시내. 외 겸용 공중전화기의 부품을 조립하여 생산한 전화기로 455대를 설치하여 사용했다고 합니다.
시외통화를 할 수 있는 공중전화가 부족한 시절의 공중전화 앞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만든 주역이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생활한 터라 이 전화기를 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도시는 몰라도 그 시절 시골에는 이런 색깔의 전화기는 시골까지 보급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6) 체신701-B형 공중전화기
최초의 푸쉬버튼식 전화기로 무인전화기용으로 개발된 701-A형 모델을 전자교환기에 맞도록 개조한 공중전화기 입니다.
1981년~1986년까지 사용되었으며 20원(1도수)의 요금이었고 주화만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었습니다. 회전식 다이얼 공중전화기를 사용하다가 푸쉬버튼식 전화기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좋은 점을 들라면 전화번호를 빨리 누르고 통화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7)시내외자동(DDD) 공중전화기
국내 최초로 개발된 시내. 외 겸용 공중전화기로 1982년~2002년까지 사용되었으며 20~70원(1도수)의 요금이었고 10원,50원,100원 주화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국내전용 전화기였습니다. 1983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 일반 DDD공중전화기는 우리주변에서 가장 보편화된 전화기로 사용하다가 2003년을 기점으로 모두 철거되어답니다.
"그대와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기에 ... 디디디~디디디" 기억나시나요? 89년 가수 김혜림의 1집에 실린 ‘DDD’라는 노래가 히트곡으로 유행할 정도의 이 전화기는 우리들 생활 속 깊이 파고들어 온 친숙했던 공중전화 모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8)요금표시형 공중전화기
1988년도에 사용하던 공중전화기라고 하는데, 그다지 본 기억이 없습니다. 88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탄생한 모델인데 통화시간 표시기가 부착된 ‘농촌형 공중전화기’라고 합니다. 프린터로 통화금액이 출력되는 모델이었으며 1988년~ 1990년 까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때부터 설치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모델로 전화카드시대의 막을 연 전화기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화카드는 마그네틱 카드로 2000원, 3000원, 5000원, 10000원권으로 구분되어 있고 20~70원(1도수)의 요금으로 통화했으며 1986년 86아시안게임을 대비하여 개발된 '마그네틱 카드'를 이용하여 국제통화가 가능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카드사용 전화기입니다.
10)주화/카드겸용 공중전화기
1989년에 개발했고 1995년부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공중전화 모델로 신용카드, KT카드, IC카드, 주화(10/50/100원)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1도수 40~70원으로 이용했고 전하기 저면의 스피커 모양 버튼을 누르면 음량을 1,2,3단계로 조절이 가능했으며 L자가 새겨준 언어선택 버튼을 누르면 LCD창의 안내 문구를 영어>일어>한국어 순으로 출력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통화가 끝난 후 잔액이 있는 경우 재발신 버튼 누르고 ‘#’버튼을 누르면 재발신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입력한 전화번호를 20자리까지 재다이얼이 되고 송수화기를 내려놓거나 재발신 버튼을 누른 후 5초 이내에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기억된 번호는 지워지는 특징이 있었네요. 이 전화기가 이렇게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앞으로 활용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1) 주화. 카드겸용 공중전화기
2007 ~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공중전화 모델로 교통카드, 신용카드, KT카드, IC카드, 주화(10/50/100)를 사용하며 40~70원(1도수)의 요금으로 이용합니다.
기존 전화기에 교통카드(T-Mony) 통화결재 기능을 추가했고 2007년부터 일부지역(서울, 경기, 제주, 원주, 통영, 거제)에 서비스 중이며 2008년도에 전국으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부산에서는 보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추후 주화 및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인터넷 http://www.altongs.com 에서 콘텐츠 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할 예정이랍니다.
12) IC카드 전용전화기
1997년부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군부대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는 공중전화 모델이라고 합니다. 신용카드, KT카드, IC카드(3000/5000/10,000원)를 사용하며 50~70원(1도수)의 요금이며, 별도의 전원(AC 110V 또는 220V)을 사용하지 않고 국선(공중전화회선)을 전원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국선전용(Line Power)공중전화기라고 합니다. 전화선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 저전원 전화기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13) 멀티미디어 공중전화기
음성, 화상,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그야말로 멀티미디어 공중전화기인데 2002년에 그것도 한시적으로 100대만 사용 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KT카드, IC카드, 주화를 사용하며 1도수 70원.
음성통화, 화상통화,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한 멀티미디어 공중전화기로 또 언제 모습을 드러낼 지 기대가 되는 공중전화 모델입니다. 앞으로 3G 영상통화폰이 보편화되면 이 공중전화 기능보완해서 설치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아마도 그럴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14) 교통카드 공중전화기
2007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최신 공중전화기 모델로 교통카드, 신용카드, KT카드, IC카드, 주화를 사용하며 1도수 70원으로 이용하게 됩니다.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확대 설치운용 할 계획이라고 하며 기존 공중전화기의 기능을 통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며 더불어 SMS, 위치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가 추가 되었습니다.
또한 결제수단을 확장(전국 교통카드)하여 이용자 편의를 증대하였다고 합니다.
공중전화 요금은 얼마에서 얼마로 올랐을까?
그럼 공중전화가 보급된 초기 년도부터 지금까지 공중전화의 요금은 올랐을까요? 간략하게 년도별로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1908. 10전(3분)
1954년 4월 화폐개혁
1962. 06. 01 - 50환 (1도수)
1962. 06. 10 - 5원 (1도수)
1977. 01. 01 - 10원 (1도수)
1981. 10. 01 - 20원 (1도수)
1992. 02. 10 - 30원 (3분: 시분제 적용)
1994. 08. 01 - 40원 (시내: 1도수/ 시외 : 일반통화료 동일)
1997. 09. 01 - 50원 (시내: 1도수/ 시외 : 일반통화료 동일)
2002. 05. 01 - 70원 (시내: 1도수/ 시외 : 일반통화료 동일)
딱히 화폐가치 개념이 와닿지 않지만 50전에서 70원으로 나름대로 지속적인 상승을 해 온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소액이라 대중들의 가계변동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해 체감하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공중전화 보급실태는 어떨까?
1980년 58,017대(무인공중전화 13,059대/자급제 44,958대)로 시작해서 1999년 564,054대(무인공중전화 153,105대/자급제 410,949대)까지 약 10배까지 증가했으나 1999년부터 이동전화 시장의 성장으로 개인 휴대전화가 많이 보급되어 2006년 217,748대(무인공중전화 13,059대/자급제 44,958대)로 1999년 대비 약38.6%대로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자급제 전화기에 대해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자급제 전화기란?
이용자가 관리하는 공중전화로 공중전화가 필요한 설치희망자가 정부승인을 받은 공중전화기를 직접 구입한 다음 청약을 신청하여 설치 운용하는 제도.
-. 계약자에게 공중전화기의 소유권과 거스름돈 환불의무가 있다.
-. 공중전화기 A/S는 계약자가 한국통신 공중전화 및 개인별 계약할 수 있다.
[이용 서비스]
- 시내, 시외, 국제통화 및 착신통화(가입자 선택사항)가 되어 삐삐호출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 업소의 전화요금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공중전화 그 화려한 변천의 역사로 여행을 다녀오신 느낌은 어떠신가요? 한 눈에 우리나라공중전화의 모든 것을 이해 하셨습니까? 이 글을 통해서 이번 기회에 공중전화 부스의 새로운 디자인 변화를 살펴보고 개인휴대전화 보급률 상승으로 빛을 잃어가는 공중전화와 얽힌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