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계획합니다.
또, 원하지는 않지만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을 지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그 많은 일들과 책임을 하고 싶어서, 기꺼이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자신이 한 번 시작하거나 맡은 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어 했든 어쩔 수 없이 했든 그 일이 자신의 책임 하에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이왕 한 번 시작한 일 마음 먹고 끝내 놓아야 부담 없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라'고 말은 하지만,
또 모두가 그 말을 듣고 책임감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실제로 자신이 맡은 일에 문제가 생겨 책임감을 실현해야 할 때는
맞닥뜨린 눈 앞의 문제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쉽게 발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문제가,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될까봐 두려워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약간은 과장해서 밝히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자신이 진정한 책임감을 갖고 일을 시작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묵묵하게 그 문제를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 속의 많은 일 속에서 갖는 가벼운 책임감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자신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가차없이 부수던
옛날의 도예가처럼 자기 자신의 전부를 쏟은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자기가 맡은 일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그 문제에 대해서 좀더 객관적으로, 좀더 깊게 탐구하여 더 효과적으로 그 문제점을 개선하고,
나아가 모두가 우러러보는 "무결점 답안" 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책임감'이라는 것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흔히 접하는 책임감의 예인 장인들을 보면서
막연하게 너무 어렵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책임감의 경지에 다다랐다면 자신이 맡은 모든 소임에 책임을 지고
모든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즉 일상 속의 사소한 것들에까지 "장인 정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지만,
우리가 편안하게 그런 정신 수양에만 온 힘을 쏟으며 도만 닦지 않는 이상,
그렇게까지 투철한 책임감을 갖기는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더 밝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정도의 책임감은
누군가가 자신의 문제를 지적했을 때 그것을 타인의 지나친 걱정으로만 보지 않고
자신의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책임감은, 단순히 자신의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런 작은 습관들이 쌓이고 쌓이면 그 습관이 큰 일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그 습관들을 자기가 스스로더 좋은 방향으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상 속에서 삶이 잘 안 풀린다면,
남 탓, 외부 환경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내부의 문제점을 찾아 보세요.
그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스스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면,
틀림없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은 것입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질 수 있는 책임감을 지녔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졌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