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이우성 권혜진 기자 = 경기도 안양 여자 초등학생 실종사건이 발생한 지 9일째를 맞고 있지만 학생들이 실종당일 집 근처 안양문예회관 인근을 지나는 모습이 상가주인에게 목격된 이후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이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경찰 수사본부에 따르면 안양 M초교 4학년과 2학년 이혜진(10)양과 우예슬(8)양은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오후 3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우양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 헤어졌다.
경찰 조사를 통해 이들은 이어 오후 4시10분께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 야외공연장을 지나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잡힌 후 오후 5시께 문예회관 인근 상가주인에게 목격된 뒤 행방을 감췄다.
수사본부에는 지난달 31일 공개수사 전환 후 이양과 우양을 봤다는 제보가 7건이 접수됐지만 안양문예회관 인근서 목격된 후 행적에 대한 제보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양과 우양은 현재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경찰조차 이들이 집 근처에서 놀다 돌아오지 않은 단순 미귀가인 지, 인근 산에서 조난사고를 당했는 지, 납치.감금 등 범죄피해를 당한 상태인 지 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 과거 유사 사건을 통해 실종 후 행적을 추정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납치.감금 등 범죄피해
실종 이후 금품을 요구한 협박전화는 물론 부모 주변의 원한관계 등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일단 몸값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양과 우양이 유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이 정신질환자나 성도착증 환자에 의한 범죄피해를 염두에 두고 안양일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신질환자나 성범죄 전력자라면 몸값 등을 요구하는 대신 어린 여학생들을 유괴한 뒤 감금해놓고 신체 등에 해를 가할 수 있어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41)교수도 "가장 우려되는 것이 성 목적 유괴"라며 "지난 3월16일 실종됐다 40일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제주 양지승(9)양 사건과 작년 2월17일 실종됐다 하룻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서울 용산 허모(11)양 사건이 성 목적 유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성 목적 범죄는 범인이 통제하기 쉬운 1명만 범행대상으로 삼는 게 일반적이어서 2명을 함께 유괴했다면 '성 목적 범죄→시신 발견'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2명을 함께 유괴한 뒤 통제하기 쉬운 1명을 먼저 살해유기한 뒤 나머지 1명만 끌고가 당초 목적대로 성 범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능성은 낮지만 금품을 요구한 협박전화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양육 목적의 유괴 가능성도 있다.
표 교수는 이에 대해 "양육과정에서 저항이 심해 통제하기 어려운 초등학교 4학년생을 유괴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발생 9일이 지났지만 단서가 전혀없어 실종된 이양과 우양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수 밖에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산으로 갔나..조난사고 등
이양 등이 집 근처에서 가까운 수리산(해발 488m)에 종종 놀러갔었다는 부모의 진술 등에 따라 조난됐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실종당일인 성탄절 날씨가 포근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으로 놀러갔다 조난됐을 가능성과 이양 등을 유인한 누군가가 산에서 해를 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최근 영하의 날씨가 계속 이어져 산에서 조난을 당한 뒤 실종 9일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았다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수사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지난 2004년 1월14일 평소와 같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운동을 하기 위해 경기 부천시 원미구 집을 나섰다 실종된 윤모(12.초교 6년)군과 임모(11.초교 5년)군의 경우 실종 16일만에 집에서 2km, 학교에서 500m 떨어진 한적한 야산(춘덕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었다.
또 3월16일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을 마치고 오후 5시께 학원차량을 타고 집 앞에서 내린 뒤 실종된 양지승(9.초교 3년)양의 경우도 이웃에 사는 송모(49)씨가 목졸라 살해한 뒤 지승양 집에서 70m 떨어진 감귤밭 인근의 폐가전제품 더미속에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은 이런 점 등을 고려해 실종 9일이 지나도록 행적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안양 실종 초등학생들의 집 주변과 인근 수리산 일대 수색을 통한 단서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표 교수는 "통상 유괴.납치사건의 경우 도보를 통한 범행이라면 범인이 전과가 있으며 피해자 인근에 사는 케이스가 많고 차량을 이용한 범행이라면 실종당일 현장주변 CCTV에 찍힌 모든 행인과 차량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식으로 수사방향을 잡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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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불안한 예감이 자꾸 드네요..
경찰에서 좀더 철저한 수사를 해서 사건의 진실을 빨리 밝혀 냈으면 합니다.
2일 경찰 수사본부에 따르면 안양 M초교 4학년과 2학년 이혜진(10)양과 우예슬(8)양은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오후 3시30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우양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 헤어졌다.
경찰 조사를 통해 이들은 이어 오후 4시10분께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 야외공연장을 지나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잡힌 후 오후 5시께 문예회관 인근 상가주인에게 목격된 뒤 행방을 감췄다.
수사본부에는 지난달 31일 공개수사 전환 후 이양과 우양을 봤다는 제보가 7건이 접수됐지만 안양문예회관 인근서 목격된 후 행적에 대한 제보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양과 우양은 현재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경찰조차 이들이 집 근처에서 놀다 돌아오지 않은 단순 미귀가인 지, 인근 산에서 조난사고를 당했는 지, 납치.감금 등 범죄피해를 당한 상태인 지 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 과거 유사 사건을 통해 실종 후 행적을 추정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납치.감금 등 범죄피해
실종 이후 금품을 요구한 협박전화는 물론 부모 주변의 원한관계 등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일단 몸값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양과 우양이 유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이 정신질환자나 성도착증 환자에 의한 범죄피해를 염두에 두고 안양일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신질환자나 성범죄 전력자라면 몸값 등을 요구하는 대신 어린 여학생들을 유괴한 뒤 감금해놓고 신체 등에 해를 가할 수 있어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41)교수도 "가장 우려되는 것이 성 목적 유괴"라며 "지난 3월16일 실종됐다 40일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제주 양지승(9)양 사건과 작년 2월17일 실종됐다 하룻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서울 용산 허모(11)양 사건이 성 목적 유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성 목적 범죄는 범인이 통제하기 쉬운 1명만 범행대상으로 삼는 게 일반적이어서 2명을 함께 유괴했다면 '성 목적 범죄→시신 발견'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2명을 함께 유괴한 뒤 통제하기 쉬운 1명을 먼저 살해유기한 뒤 나머지 1명만 끌고가 당초 목적대로 성 범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능성은 낮지만 금품을 요구한 협박전화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양육 목적의 유괴 가능성도 있다.
표 교수는 이에 대해 "양육과정에서 저항이 심해 통제하기 어려운 초등학교 4학년생을 유괴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발생 9일이 지났지만 단서가 전혀없어 실종된 이양과 우양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수 밖에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산으로 갔나..조난사고 등
이양 등이 집 근처에서 가까운 수리산(해발 488m)에 종종 놀러갔었다는 부모의 진술 등에 따라 조난됐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실종당일인 성탄절 날씨가 포근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으로 놀러갔다 조난됐을 가능성과 이양 등을 유인한 누군가가 산에서 해를 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최근 영하의 날씨가 계속 이어져 산에서 조난을 당한 뒤 실종 9일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았다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수사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지난 2004년 1월14일 평소와 같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운동을 하기 위해 경기 부천시 원미구 집을 나섰다 실종된 윤모(12.초교 6년)군과 임모(11.초교 5년)군의 경우 실종 16일만에 집에서 2km, 학교에서 500m 떨어진 한적한 야산(춘덕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었다.
또 3월16일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을 마치고 오후 5시께 학원차량을 타고 집 앞에서 내린 뒤 실종된 양지승(9.초교 3년)양의 경우도 이웃에 사는 송모(49)씨가 목졸라 살해한 뒤 지승양 집에서 70m 떨어진 감귤밭 인근의 폐가전제품 더미속에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은 이런 점 등을 고려해 실종 9일이 지나도록 행적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안양 실종 초등학생들의 집 주변과 인근 수리산 일대 수색을 통한 단서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표 교수는 "통상 유괴.납치사건의 경우 도보를 통한 범행이라면 범인이 전과가 있으며 피해자 인근에 사는 케이스가 많고 차량을 이용한 범행이라면 실종당일 현장주변 CCTV에 찍힌 모든 행인과 차량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식으로 수사방향을 잡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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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불안한 예감이 자꾸 드네요..
경찰에서 좀더 철저한 수사를 해서 사건의 진실을 빨리 밝혀 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