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옳은 생각은 없다

Posted 2012.02.23 01:41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우리는 늘 우리 주변의 여러 문제들과 마주하고 있으며, 그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각자의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린 후거기에 따라 말하거나 행동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는 탓에 그것을 미처 자각하거나 인식하지도 못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아침에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휴대폰 알람 소리를 들으면서 저 알람을 끄고 조금만 더 잘까, 아니면 그냥 지금 일어날까?’ 하고 갈등한다. 자습 시간에는 무슨 공부를 할까? 지금 집중이 안 되는데 차라리 잠깐 쉴까?’하고 고민하며, 자습시간이 끝나면 졸린 눈을 끔벅거리며 지금 잘까, 아니면 공부를 조금 더 할까?’하며 또 생각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부터 끝낼 때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 선택은 언제나 가치판단을 수반한다. 오랜 시간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은 물론이고, 별 생각 없이 바로 내린 결정 역시 우리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의해 더 좋거나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내린 결정을 잘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정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접하고도 그 비판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직접 내린 결정 또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결정주로 권위자의 결정이 곧 옳은 결정이며 우리의 결정과 다른 결정은 틀린 결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옳은 결정을 강화하고 틀린 결정을 배척하려 하는 것이다.

이 현상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 불리며, 간단한 실험만으로 손쉽게 증명할 수 있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 맞다고 믿는, 아니 믿어버리는것은 누구나 흔히, 그리고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사고의 방향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편향(bias)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며, 우리의 사고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이 믿음은 논리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익숙해져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맹목적 믿음이기 때문이다.

맹목적 믿음은 얼핏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며, 의심할 필요 없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맹목적 믿음을 의심해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믿음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신의 결정이 옳다는 그 생각을 한 번이라도 의심해 본다면, 그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각 개인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어떤 사안을 평가하고, 그래서 그 사안의 모든 면을 살펴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려진 결정은 결정을 내린 개인 자신의 관점에서는 합리적이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비합리적인, 불완전한 결정이다.

물론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고 높은 안목을 기른 사람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측면도 모두 고려한 종합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복안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 사안의 모든 면을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완전하게 고려하여 완벽한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설령 종합적 판단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 판단에는 판단자의 경험 및 그에 의해 형성된 가치관이 개입하게 되므로 반론의 여지가 없는, 즉 언제나 옳은 결정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의 생각, 나아가 이 세계를 이루는 모든 생각은 부분적으로 옳을 뿐, 완전히 옳지 않다. 이 사실을 깨닫고 옳음에 대한 기존의 맹목적 규칙을 깰 때, 인간은 진정한 옳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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