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게서 최대한 얻어내라

Posted 2010.03.21 23:19

1945년 패망할 때까지 일본은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다른 민족을 짓밟았다. 우리나라도 36년간 일본이 식민통치했고, 긴 세월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슬픔을 삼켰다. 그러한 과거 일본의 태도는 분명히 잘못되었고 일본은 그것을 반성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의 사실만으로 지금의 일본을 나쁜 나라로 단정하고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찾아 우리나라에도 적용하는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자 국제적 영향력이 더 큰 강대국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그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그것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해서 적용해야 한다. 일본은 같은 아시아에, 그것도 바로 옆에 위치해서 문화와 생활환경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그래서 그들이 성공을 거둔 정책을 우리나라에 맞게 수정·보완하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다. 많은 정책이나 자세를 배워 그것들을 쉽게 도입할 수 있는 것이다. 19세기 말 우리나라가 강력한 쇄국 정책을 펼 때 일본이 문호를 개방하여 성공한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뒤늦게나마 외자 유치를 위해 힘쓴 것처럼 말이다.

적지 않은 일본의 실패 사례도 면밀하게 살펴보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한 것은 권불십년이라는 사실을 일본인 누구도 깨닫지 못한 채 대일본제국은 영원히 발전할 것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져 무리수를 뒀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지금까지 계속되는 경제 침체는 민간의 지나친 저축과 이를 바로잡지 못한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이 원인이었다. 최근의 도요타 리콜 사태는 효율성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안전성을 소홀히 한 까닭에 발생했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에서 찾은 실패 요인을 우리나라의 구체적인 사례 하나하나에 대입하면 실패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나아가 각 사례들을 종합하여 모든 정책을 수립할 때 명심해야 할 원리를 찾을 수도 있다. 예컨대 위 세 사례에서는 ‘어느 한 가치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그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 더 중요한 것을 잃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배움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게서 배우는 것도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뭔가를 배워야 한다니, 자존심 상해!'라던가 '우리를 식민 지배했던 나쁜 나라 일본한테 배울 게 뭐가 있어?'라고 단편적으로 평가 절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게 일본은 학생의 사정을 잘 아는 좋은 선생님이다. 가장 좋은 충고를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생님이 바로 옆에 있는, 배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이다. 이 좋은 환경에서, 우리는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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