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생각

화씨 온도의 역사

Super:H 2008. 1. 24. 17:34
화씨는 Fahrenheit 라는 영어 표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독일의 가브리엘 파렌하이트라는 유리 장인이자 아마추어 물리학자가 처음 고안해 냈습니다.
그러나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이 섭씨로는 0도, 100도로 딱 떨어지는데
화씨로는 32도, 212도로 복잡하게 되어 있어 우리에게 화씨는 그렇게 익숙하지 않지요.
화씨 온도가 그렇게 복잡하게 된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든 파렌하이트의 실수 때문입니다.

1714년에 파렌하이트는 아주 가느다란 수은을 집어넣은 유리관을 만들었습니다.
이 수은은 물체의 온도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처음엔 눈금이 없었죠.
눈금이 없으니 얼마나 뜨겁고 차가운지를 정확히 알 수 없었고, 파렌하이트는 눈금을 새기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파렌하이트는 어떤 온도계로 재듯 같은 온도에서 같은 눈금 값이 나오도록 했는데,
여기서 화씨 온도의 복잡함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그는 원이 360도이므로 온도계도 이에 따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 사이를 360으로 나누려다가 눈금 사이가 너무 세밀해질 것 같아
그 사이를 180등분했습니다. (32℉~212℉ 사이는 180입니다.)
파렌하이트는 자신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 즉 얼음과 염화암모늄의 혼합물 속에
자신이 만든 온도계를 찔러 넣고 그 온도를 화씨 0도로 잡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신의 체온을 쟀고, 화씨 100도(엄밀하게는 98.6도) 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체온은 화씨 100도로 하기로 했죠.
마지막으로 그는 얼음물의 온도를 측정해서 32도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물의 어는점은 화씨 32도로 결정되었고,
처음에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 사이를 180등분하기로 했으니 끓는점은 212도가 되었던 것이죠.

이 온도는 한때 널리 쓰였으나, 6년 후 스웨덴의 안데르스 셀시우스라는 천문학자가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 사이를 100등분한 온도 측정 체계(섭씨)를 고안함에 따라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PS. 분수 계산과 괄호 계산을 안 해도 되는 간편한 섭시-화씨 전환법!
- 섭씨를 화씨로 전환하려면 섭씨 온도에 40을 더하고 1.8을 곱한 후 40을 뺀다.
- 화씨를 섭씨로 전환하려면 화씨 온도에 40을 더하고 1.8로 나눈 후 40을 뺀다.
ex) 섭씨 25도는 화씨 몇 도?  25+40*1.8-40 =  77℉
      화씨 80도는 섭씨 몇 도? 80+40/1.8-40 =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