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3

JTBC 삐딱하게 보기 +α: 더 균형잡힌 언론지형을 위한 합리적 의심

JTBC가 손석희 보도국장 영입 이후 (그리고 그 이전에도 종편 중에서는 그나마) 방송뉴스 면에서는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그리 넓지 않은 우리나라 언론지형에서 돋보인다. 하지만 그 위에 있는 게 결국은 삼성이라는 점에서, 이게 진정 의미있는 변화가 맞는지는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른다. JTBC가 잘 한다고 해서 보수 성향 언론사만으로 구성돼 있는 종편의 근본적 문제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JTBC의 이른바 '진보적'(보수언론이 다루지 않는 걸 다룬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보도가 빛난다고 해서 인권이나 복지, 처럼 진보적 이슈에 소극적인 삼성의 태도가 바뀐 것도 아니다. JTBC는 그 부분이 비판받을 만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거대자본이 자신들의 약점을 '물타기'..

이것저것생각 2014.05.11

사회를 바라보는 새내기 사회과학도의 다짐

먼 옛날 인간들이 사회를 처음 구성한 이래 언제나 그랬듯 아직 세상은 그리 밝지 않다. 굳이 먼 나라 사정을 끌어올 필요 없이 당장 이 나라 안팎으로만 해도 여러 번 꼬이고 얽히고설킨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더 가까이, 내 주변만 살펴봐도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크고 작은 일들 투성이다. 하지만 대학생은, 특히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은 그 어두운 면들을 직시해야 하고 그럴 것을 요구받는 성취지위라고 믿는다. 그 직시가 내우외환에 둘러싸인 현 시점에도 그저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는, 강자들이 숨기거나 애써 알리지 않으려 하는 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파헤쳐 밝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도가 힘겹지만 아직 의미 있고 희망적인 이유는 이들처럼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진실의 중요성을 알고 ..

이것저것생각 2013.02.24

안개 속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을 밝히다: 《도가니》의 강인호에 대한 분석과 평가

우리나라 언론에는 잊을 만하면 고위공직자나 대기업 임원, 정치인 등의 비리가 보도된다. 그 때마다 대중들은 분노하며 비리 관련자의 엄중 처벌과 비리 척결을 촉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검찰의 비리 수사는 지지부진하다가 불완전하게 종결되고, 비리 연루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친다. 비리를 근절하는 데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비리를 은폐함으로써 더 큰 비리의 발생 가능성을 묵인하는 것이다. 이는 《도가니》의 무진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자애학교 교장 이강석과 행정실장 이강복이 수년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청각장애 아동들을 추행하고 성폭행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만행은 무진에 가득한 해무에 의해 가려지고, 대부분의 자애학교 교사들에 의해 다시 감춰지고, 교육청·시청 관계자들을 포함한 무..

이것저것생각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