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재구성

이틀간의 귀성 이야기

Super:H 2009. 1. 26. 23:04
 1/25 (日)
08:30  김포공항으로 출발
09:30  김포공항 도착
10:00  울산행 비행기 이륙
10:50  울산공항 도착, 아빠 친구분의 차로 이동
11:30  아빠 친구분과 식사
12:30  식사 끝, 영화관 탐색
13:00  택시로 이동
13:20  울산대학교 앞 모 DVD방에서 영화 관람
15:10  작은삼촌 차로 할머니 댁으로 이동
16:00  할머니 댁 도착
~24:00  친척들과의 시간

 1/26 (月)
01:00  취침
07:30  기상
~14:00  또 친척들과의 시간
14:00  다른 작은삼촌 차로 울산공항으로 이동
14:50  울산공항 도착
15:30  김포행 비행기 이륙
16:15  김포공항 도착
16:40  김포공항 주차장 출발
18:55  집 도착
19:05  외할머니 댁 도착
20:50  외할머니 댁 출발
21:00  다시 집 도착


비행기 뜨기 하루 전날 공항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할머니 댁까지 갈 렌터카를 빌리려다 예약을 안 해 못 빌렸습니다.
그래서 작은삼촌께 부탁했더니 근무가 오후 3시에 끝나신다기에 아빠 친구분과 식사 일정이 잡혔습니다.
출발하는 당일 아침에는 10시 비행기 탑승 수속을 9시 30분에 했더니만 제 자리만 부모님 자리와 뚝 떨어졌습니다.
뭐 그다지 싫지는 않았지만 11시에 울산공항에 도착해서 아빠 친구분과 만나 점심 먹고 차까지 마셨는데 1시였습니다.
그래서 아빠 친구분이 작은삼촌 댁 앞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아뿔싸, 작은삼촌 교회 가셨는데.
시간은 보내야 하는데 밖에서 서 있기는 춥고 지루하고 어쨌든 싫으니 영화관이라도 찾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삼촌 사시는 곳이 새로 지은 지 1년이 채 안 된 택지개발지구라서 상가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겁니다.
그리하여 영화관이 있는 곳을 찾겠다는 일념 하에 택시를 잡아타 택시 아저씨와 상의 끝에 내린 곳이 울산대 앞.
근데, 영화관이 없어;;;서 꿩 대신 닭이라고 설 연휴라 손님도 없는 DVD방에 들어가서 영화 한 편을 봤습니다.

여차저차 해서 작은삼촌 차를 타고 진짜로 할머니 댁에 도착했습니다.
어찌나 추운지 더플코트를 입고 갔다가 벗었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다시 입었습니다.
코트 껴입고 방에서 졸다가 깨다가 TV보다가 하니 친척들이 왔는데,
제 친가쪽 가족 구성상 동생/누나/형들이 아래위로 ±10살이고 저만 또래가 없어 (이건 해프닝은 아니군)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야기를 나누시며 즐거워하시는 큰어머니, 작은어머니들에 둘러싸여
홀로 외로이 재미없게 의미없이 졸다가 깨다가 TV보다가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려고 하니, 그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야기가 끝없이 계속됩디다.
자려고 누워서 눈을 감았는데 이건 뭐, 그 이야기 소리가 방을 건너 들려오기에,
눕기는 12시에 누웠으나 1시에 겨우 잠들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랬는데 세배를 해야 한답시고 집안 분위기에 휩쓸려 7시 30분에 일어나야 했다는 더 슬픈 이야기. ㅠㅠ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하루를 보내고 울산공항에 도착해 김포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 내렸는데, 이런, 제일 끝 탑승구(게이트)여서 한참을 걷고 걷고 걸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김포공항 주차장에 주차했던 차를 아빠께서 운전해서 나왔더니 주차비가 올랐더군요.
약간 아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올림픽대로를 탔더니 또 왜 이렇게 막히는 겁니까.
설에 서울 시내에 있는 수많은 이 사람들은 고향 안 가고 뭐 했는지.

그리하여 평소 40분 걸리는 거리를 3시간만에 주파(?)하여 도착한 곳은 집이 아닌 할머니 댁.
여기서는 별 일이 없었으나 몸이 피곤하여 힘들었습니다.
결국 간신히 집에 도착;;하여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피곤하다며.. 퍽퍽퍽)


쓰고 보니 굉장히 길어졌습니다만, 귀성은 할머니 보고 친척들 보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입니다! 핫핫.
1년에 세 번 (설, 여름휴가, 추석) 보는데, 즐겁고 기쁘죠~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